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끄적끄적(시)

역고사첨(쓴 것을 기억하고 단 것을 생각하다)

by 방구석 신디 2020. 11. 20.

우리는 대부분 쓴 것을 싫어한다. 

고열로 지어온 해열재와 어머니가 지어주고 가신 각종 한약들

냉장고에서 꺼내먹은 쓰디쓴 민들레나물 

 

쓴 것들을 먹을 때면 인상을 찡그렸다.

어머니는 미소 짓고 계셨다. 

쓴 것들의 중심에는 어머니가 있었다. 

나는 어머니의 민들레같은 인생을 곰씹어 생각해보았다.

 

밖으로 나가 담배에 불을 붙이고 

깊게 숨을 들이마셨다가 천천히 내쉬어 본다.

그 순간 나의 입속에는 씁쓸함만이 남아있었다.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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